파이어 성공 확률, 평균 수익률로 계산하면 왜 틀릴까
평균으론 55세 은퇴, 확률로 보면 64세인 이유 · 마지막 확인 2026년 11월 3일
은퇴 계산기에 수익률 6% 넣고 “55세면 되겠네” 하고 안심한 적 있죠? 근데 같은 숫자로 시장을 2,000번 돌려 보면, 55세에 그만두고 끝까지 버티는 경우는 38%예요. 열 번 중 네 번도 안 돼요.
계산이 틀린 건 아니에요. 평균만 봤을 뿐이에요. 대부분의 계산기는 매년 정확히 6%씩 오른다고 가정하거든요. 실제 시장은 어떤 해는 20% 오르고, 어떤 해는 20% 떨어지잖아요.
🎢 같은 평균인데 왜 결과가 달라질까?
1억원 들고 은퇴해서 매년 초에 1,000만원씩 꺼내 쓴다고 해 볼게요. 4년 동안 수익률은 −20%, −20%, +20%, +20%. 똑같은 네 숫자를 순서만 바꿔서 계산하면 이래요.
이 표에서 볼 건 맨 오른쪽 칸 하나예요.
| 순서 | 1년 뒤 | 2년 뒤 | 4년 뒤 |
|---|---|---|---|
| 하락 먼저 (−20, −20, +20, +20) | 7,200만원 | 4,960만원 | 4,502만원 |
| 상승 먼저 (+20, +20, −20, −20) | 1억 800만원 | 1억 1,760만원 | 6,086만원 |
| 꺼내 쓰지 않으면 (두 경우 같음) | 9,216만원 |
가만히 두기만 하면 순서는 상관없어요. 9,216만원으로 결과가 똑같거든요. 문제는 생활비를 꺼내 쓸 때예요.
주가가 떨어진 해에 생활비 때문에 주식을 팔면, 그 돈은 다시 오를 기회가 없어요. 그렇게 4년 만에 1,584만원이 벌어져요. 수익률이 나오는 순서가 결과를 바꾸는 거라 이걸 ‘순서 위험’이라고 불러요. 은퇴하고 처음 몇 년이 제일 무서운 이유가 이거예요 😳
그럼 운은 어떻게 계산에 넣어요?
그래서 이 사이트 계산기는 시장을 한 번이 아니라 2,000번 돌려요. 해마다 수익률과 물가가 다르게 출렁이는 가상의 시장 2,000가지를 만들고, 끝 나이(기본 95세)까지 돈이 남는 비율을 성공 확률로 보여 줘요.
평균대로만 가면 딱 맞는 계획은 성공 확률이 50% 안팎이에요. 두 번에 한 번은 중간에 계획을 고쳐야 한다는 얘기죠. 그래서 열 번 중 아홉 번 버티는 나이, 즉 성공 확률 90%가 되는 나이를 ‘안전 은퇴 나이’로 봐요.
45세, 3억 모은 직장인이라면 몇 살?
지금 45세, 모은 돈 3억원, 매달 250만원씩 저축하는 직장인이라고 해 볼게요. 은퇴 후엔 오늘 물가로 월 300만원을 쓰고, 국민연금은 65세부터 월 120만원 나와요. 집은 대출 없는 4억원짜리 한 채예요.
투자는 주식7:채권3으로 연 6%, 출렁임 14%로 넣었어요. 출렁임은 해마다 수익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말해요.
6%가 매년 꼬박꼬박 나온다고 보면 55세에 은퇴할 수 있어요. 2,000가지 시장으로 돌리면 얘기가 달라져요. 55세 38%, 58세 60%, 60세 72%, 62세 82%. 64세가 돼야 약 90%예요.
평균으로는 55세인데, 열 번 중 아홉 번 버티려면 64세. 이 9년이 ‘운에 맡기는 몫’이에요. 그래도 실망하긴 일러요. 이 간격은 줄일 수 있거든요.
🔧 확률을 올리려면 뭘 바꿔야 할까?
같은 사람이 55세에 은퇴한다고 두고, 하나씩만 바꿔 보면 이렇게 나와요. 이 표에서 볼 건 하나예요. 무엇이 확률을 제일 많이 움직이느냐.
| 바꾼 것 | 55세 성공 확률 | 90% 나이 |
|---|---|---|
| 그대로 | 38% | 64세 |
| 은퇴 후 생활비 300→270만원 | 50% | 63세 |
| 월 저축 250→300만원 | 45% | 63세 |
| S&P 500 위주 (연 7% · 출렁임 17%) | 49% | 64세 |
| 안정형 (연 4.5% · 출렁임 8%) | 13% | 64세 |
| 수익률 6% 그대로, 출렁임만 20% | 30% | 72세 |
의외인 건 첫 줄이에요. 은퇴 후 생활비를 10% 줄인 게, 지금 저축을 월 50만원 늘린 것보다 확률을 더 올렸어요. 은퇴 뒤엔 해마다 꺼내는 돈 자체가 줄어서 그래요. 연말 성과급을 통째로 저축하는 것도 좋지만, 은퇴 후 씀씀이를 미리 정해 두는 쪽이 힘이 더 세요.
수익률을 쫓는 건 생각보다 효과가 작아요. 55세 확률은 49%로 올라도 90% 나이는 64세 그대로예요. 수익률은 6% 그대로인데 출렁임만 20%로 커지면? 90% 나이가 72세, 8년이나 밀려요. 안정형으로 가면 출렁임은 줄지만 수익률도 4.5%로 내려가서 55세 확률이 13%까지 떨어지고요.
그래서 100%를 목표로 해야 할까?
아니에요. 100%에 가까워질수록 몇 년을 더 일해야 하거든요. 90% 안팎에서 계획하고, 하락장이 오면 무엇을 줄일지 미리 정해 두는 쪽이 현실적이에요.
성공 확률이 70%라고 포기할 일도 아니에요. ‘그대로 두면 열 번 중 세 번은 중간에 계획을 고쳐야 한다’는 뜻이니까요. 은퇴 뒤 몇 년 파트타임으로 버는 바리스타 파이어나 생활비 조정으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어요.
대신 이것만은 챙겨 두세요.
- 첫 2~3년 생활비는 따로 떼어 두기. 예금처럼 출렁이지 않는 곳에 두면, 하락장 바로 뒤에 은퇴해도 떨어진 자산을 팔지 않고 버틸 수 있어요.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생활비를 조금 줄이는 것도 효과가 커요.
- 큰 지출을 은퇴 직후에 몰지 않기. 차·여행·집수리를 첫 몇 년에 몰면 순서 위험을 스스로 키우는 셈이에요.
- ‘돈이 버티는 나이’도 같이 보기. 나쁜 쪽 10% 경로에서 돈이 바닥나는 나이예요. ‘보수적으로 보면’(생활비 +15%, 수익률 −1%p) 나이와 나란히 보면 계획의 여유가 보여요.
- 1년에 한 번은 다시 계산하기. 회사 건강검진처럼요. 계획이 앞서가는지 뒤처지는지 보여요.
혹시 ‘4% 룰’을 들어 봤다면, 그건 미국 과거 데이터로 30년을 버틴 인출률이에요. 40~50년을 버텨야 하는 조기은퇴에는 짧아요. 이 계산기는 국민연금·건보료·세금까지 해마다 넣어 계산해요. 둘의 차이는 4% 룰, 한국에서 그대로 써도 될까에 있어요.
- Bengen, W. P. (1994). Determining Withdrawal Rates Using Historical Data. Journal of Financial Planning
- Cooley, Hubbard & Walz (1998). 트리니티 연구 요약